코엘 형제의 영화를 왜 보냐고 묻는다면 딱히 별 이유가 없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보는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코엔 형제는 타란티노처럼 단순히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편이다. 그래서 좀 더 어려운 면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운 점마저 지적유희의 영역에 해당할지어도 참 맘에 든다.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의 머리를 쓴다는 것은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 인간의 기쁨 중 한 가지일테니 말이다.

 코엘 형제의 작품은 지금까지 세 가지를 보았다. 그 중 파고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두 작품은 정말 최고였다.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지겹다는 생각없이 다른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더 브레이브는 그런 면에서는 두 작품보다는 조금 약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는 이 영화를 다소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은 영화다.


 무엇보다 개성 강한 케릭터들은 영화를 무척이나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처음부터 우리는 어린 꼬마 숙녀의 당찬 연기에 감탄하면서 영화를 접하게 된다. 도저히 이 아이가 96년 생의 어린 소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10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소녀라 한다.) 그리고 제프 브리지스의 타락한 보안관 연기나 멧 데이먼의 말 많은 레인저 역할은 이 영화를 아주 조금도 실망시키지 않게 만들어준다.



 영화를 단순히 눈요기거리로 생각하고 무조건 흥미 위주로만 본다면 글쎄 이 영화가 좋은 선택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영화를 깔끔하게 잘 만들어지는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한 번쯤 봐야할 영화가 아닐까.. 무엇보다 코엔 형제가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이미 볼 이유야 충분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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