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은 자취방에 혼자 사는 공효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자취방에 혼자 사는 공효진은 자신의 집을 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근심걱정에 가득차서 방 안에 남자 팬티와 남자 구두 등을 배치해놓고 마치 남자와 같이 사는 것처럼 꾸미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 던 어느 날 잠을 자려고 하던 중 그녀는 누군가 자신의 집을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걸 목격하게 되고 공효진은 그 일 이후로 점점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면서 사건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사실 도어락은 원작이 있는 영화입니다. 스페인 영화인 슬립 타이트(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절대 검색해보지 마세요. 검색해서 줄거리 보는 순간 스포일러입니다. ㅋㅋㅋ)가 그 원작 영화인데 슬립타이트의 주요내용만 가져왔을 뿐 디테일한 내용은 원작과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원작을 보고서도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로 재탄생 됐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원작을 볼 경우 범인과 범인의 수법을 전부 알고 시작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반감되니 원작은 도어락을 본 뒤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도어락을 보기 전에 공효진 배우님이 영화에 나온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정보를 얻지 않은 채 이 번 시사회에 참가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으면 얻을 수록 영화가 재미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무 정보 없이 참가했지만 영화를 보던 중 원작 영화가 생각나면서 사실 보는 재미가 반감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사건 전개가 워낙 흥미진진해서 집중해서 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다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답습하는 "저 상황에서 왜 저길 가는거지?" 혹은 "주인공 보정에 의한 공격력 차이" 등은 과거 영화들을 그대로 따라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새로운 내용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라오는게 무난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집에 가는 길은 한층 더 무서웠습니다. 혼자 사는 자취생들 특히 여성분들은 영화를 보고 나면 오늘밤 잠 자는 건 굉장히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과거에 자취를 해본 적이 있어서 이상하게 영화에 공감이 되었어요. ㅠㅠ

어쨌든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니 나중에 정식 개봉하면 꼭꼭 챙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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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레이브(True grit), 코엘 형제, 2010  (0) 2011.03.11


 코엘 형제의 영화를 왜 보냐고 묻는다면 딱히 별 이유가 없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보는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코엔 형제는 타란티노처럼 단순히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편이다. 그래서 좀 더 어려운 면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운 점마저 지적유희의 영역에 해당할지어도 참 맘에 든다.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의 머리를 쓴다는 것은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 인간의 기쁨 중 한 가지일테니 말이다.

 코엘 형제의 작품은 지금까지 세 가지를 보았다. 그 중 파고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두 작품은 정말 최고였다.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지겹다는 생각없이 다른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더 브레이브는 그런 면에서는 두 작품보다는 조금 약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는 이 영화를 다소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은 영화다.


 무엇보다 개성 강한 케릭터들은 영화를 무척이나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처음부터 우리는 어린 꼬마 숙녀의 당찬 연기에 감탄하면서 영화를 접하게 된다. 도저히 이 아이가 96년 생의 어린 소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10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소녀라 한다.) 그리고 제프 브리지스의 타락한 보안관 연기나 멧 데이먼의 말 많은 레인저 역할은 이 영화를 아주 조금도 실망시키지 않게 만들어준다.



 영화를 단순히 눈요기거리로 생각하고 무조건 흥미 위주로만 본다면 글쎄 이 영화가 좋은 선택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영화를 깔끔하게 잘 만들어지는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한 번쯤 봐야할 영화가 아닐까.. 무엇보다 코엔 형제가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이미 볼 이유야 충분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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