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인만 필요하신 분은 이 거 입력하시면 됩니다  poeticys 

 

엘리베이터 광고에 전지현님이 계속 등장해서 보랏빛으로 물들은 마켓컬리를 사용해보라고 유도하는 바람에 이용하게 되었어요. 

 

전지현의 우아한 자태 : 이러고도 마켓컬리 안 쓸거야? 하고 유혹중이심.

 

첫구매시 특별한 물품은 싸게 구매할 수도 있고 첫구매시 무료배송 등 여러가지 혜택이 끌려서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문했던 상품은 '석쇠 닭갈비'와 '백종원의 만능 양념장' 두개 였는데요. 'VIPS 바베큐 폭립'을 1000원에 줘서 그 것까지 다 해서 만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주문을 넣었어요. 배송비도 없고 저 거 원래 다 사려면 적어도 2만원은 넘게 줘야하는데 거의 반값을 집에서 누워서 받을 수 있다니 너무 좋더라구요.

컬리가 좋은게 어지간하면 주문한 다음날 오더라구요. 저녁에 주문을 넣어도 다음날 새벽이면 배송이 와요. 그래서 출근 전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답니다.

주소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모자이크 ㅋㅋ

 

아침 7시에 문자가 와서 나가보니 이렇게 물건이 정성스럽게 도착해 있었습니다. 문자 메세지는 배송 직후에 받을 건지 아니면 7시에 받을건지 주문시 설정할 수 있어요.

 

종이테이프를 쓰는 마켓컬리 O_O

보면 특이하게도 비닐 테이프가 아닌 종이테이프를 사용하고 있어요. 1회용품을 많이 쓰는 특성상 환경을 생각해서 비닐류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드라이아이스를 쓰는 마켓컬리

 

박스를 열어보니 이렇게 물건이 들어있었어요. 오른쪽 구석에 보이는게 드라이 아이스입니다. 드라이 아이스덕분에 조금 늦게 받아도 물건이 안 상하고 꽁꽁 얼어있더라구요.

 

여러분 이거만 쓰면 여러분도 요리사에유 써본 사람 어때유 내말 맞쥬?

 

백종원 아저씨의 양념장도 저렇게 종이 완충제로 포장되어 왔어요. 전부 종이입니다. 여러모로 신기하네요.ㅎㅎ

 

 

마지막으로 마켓컬리 가입시 추천인 입력이 가능한데요. 추천인 입력하면 적립금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추천인을 입력 안 하고 가입하면 아무 것도 못 받지만 추천인을 가입하면 5천원 적립금을 받을 수 있어요. 단, 첫 구매 후 1~2일이 지나고 들어오니 조금 기다리셔야합니다. 전 왜 이렇게 안 들어오나 안달났는데 보니까 하루 정도 있다가 들어오더라구요.ㅎㅎ

 

추천인 : poeticys 

 

입력하고 여러분도 마켓컬리 한 번 이용해보세요. 저는 한 번 구매 후 또 구매해서 쿠폰 받고 적립금 사용하니까 2만원짜리 물건을 또다시 2천원에 구매할 수 있었어요.ㄷㄷ 지금 마켓컬리가 초반 마케팅 중이라 엄청 퍼주는 듯 합니다. 뭐 사용하고 별로면 안 쓰면 그만이니 부담없는 거 같아서 좋네요!


#전시 소개

- 작가

에르제(본명 : 조르주 프로스페르 레미)

- 전시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

- 전시개요

벨기에 물랭사르 재단과 함께 1년 간 준비하여 유치한 이번 전시는 90년간 전 유럽을 대표하고 과반수 이상이 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땡땡'에 관한 초기 작품부터 현재까지 오마주되어 다양하게 재생산 되고 있는 모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만화 작품 역사상 매년 최고의 낙찰가를 갱신하며, 이미 전세계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에르제:땡땡' 전시는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시작으로 그랑 팔레, 런던의 소머셋 하우스, 덴마크를 거쳐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소개된다.

#전시 후기

어렸을 적에 엑스포에 갔다가 부모님을 졸라서 땡땡의 모험이라는 만화책을 구입해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을 잊지 못해서 이 번에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땡땡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저같은 경우가 아니라도 국내에서는 틴틴의 모험이라는 영화도 개봉된 적이 있는만큼 대부분 아마도 그림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거에요.

에르제는 원래 처음에는 만화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추상미술을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만화로 전향한 것이라고 해요. 전시회장에는 그가 초반에 그렸던 추상미술 작품들이 몇 점 있었는데 미로의 그림과 상당히 비슷한 그림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그가 자신의 필명을 에르제라고 짓게된 사연 등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시회장은 주로 그의 만화들의 원본 스케치 및 초판만화책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대부분 영어가 아닌 그의 모국어로 써있다 보니 전혀 읽을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대사가 없는 만화책들은 대사칸이 아예 하얗게 비워져있었습니다. 다행히 전시회장 마지막에 만화책을 볼 수 있는 코너가 있으니 아쉬운 분들은 거기서 우리말로 번역된 만화책을 보면 될 것 같아요.ㅎㅎ

에르제의 생애가 전시회장에 그래도 담겨있었습니다. 그가 만화 그리기 전부터 만화를 그리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었고 그의 만화인생에 가장 중요한 전환점인 창과의 만남, 또한 만화 외에 활동했던 광고활동, 땡땡의 모험 외의 다른 만화들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전시회 끝에 사실은 만화책 전시리즈를 살까했는데 어렸을 적에는 분명 재미있었는데 나이먹고 보니 이제 보기에는 조금 힘들 거 같아서 그냥 나왔습니다.ㅠ 아이 있는 분들은 아이들 사주면 좋을 것 같아요. 만화책인데도 불구하고 대사가 굉장히 많아서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 기르기 좋아보였어요.

땡땡에 관심있는 분들부터 그렇지 못한 사람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서디페 갔더니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처음봐서 너무 놀랐습니다. 정말 행사장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2부라서 사람이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차 가져가면서 주차걱정 안 하고 갔는데 막상 주차장에 차가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운 좋게 저는 바로 주차했는데 앞으로는 그냥 지하철 타고 가야겠어요;



가자마자 가장 먼저 먹었던 뜨르들로라는 빵입니다. 저 구멍 안에 딸기잼을 발라주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빵이 약간 딱딱한데도 맛있더라구요. 배고파서 그런지 더 맛있게 먹었어요.



요건 각종 케릭터 마카롱들인데 너무 귀엽더라구요. 디저트페어의 30프로는 마카롱 30프로는 머랭쿠키들이었어요. 마카롱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어디서 사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렇게 귀여운 케릭터들로 차별화를 준 것 같았어요.


이런 각종 수제 과일청도 많이 팔았습니다. 보통 저 한 병이 만원에서 만오천원정도던데 물에 타서 희석시켜 먹는 거라 한 병 사서 집에 가져다 놓으면 오래 먹을 것 같더군요.


요건 화분 모양의 컵케이크입니다. 아무리 봐도 화분같아 보이지 않나요? 너무 이뻐서 사서 먹기 아까울 것 같더라구요. 근데 가격이 좀 비쌌어요. 저게 하나에 6500원에서 9000원 사이라 단가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좀 쌨어요.


여기 사람들이 하도 길게 서있어서 궁금했는데 두부아이스크림이라는데 무슨 맛인지 궁금하더라구요. 먹어보지는 못 했습니다. ㅠ


이런 각종 타르트도 많았어요. 딸기가 주제라 그런지 어딜 가도 딸기 타르트는 꼭 있더라구요.ㅎㅎ

이외에도 음식 코너가 있었는데 음식 코너는 조금 주제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먹기만 하고 사진은 안 남겼어요. 대부분은 딸기 주제 디저트라 딸기 좋아하는 분들이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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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공연 소개

- 출연진

윤주상, 강애심

- 공연 장소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 시놉시스

기억속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떠난 여행

홍숙영과 사내는 여행을 떠난다. 홍숙영은 남편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떠난 여행. 사내의 기억을 찾기 위해 사내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차를 타고 떠난 두 사람의 여행은 차가 고장 나면서 어딘지 모르는 낯선 곳에서 멈춰서게 된다. 낯선 곳에서 멈춰서버린 그들의 자동차. 마치 시간이 정지해 버린 것 같다.

두 사람은 사내의 친구를 기다리며 자신들이 살아 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홍숙영은 사내가 거짓 연기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들의 지난 시간을 더듬으며 서로가 누구인지 찾아 가려하는데...


#공연 후기

※ 이 연극을 보기 전에 시놉시스는 제가 써놓은 것만 보고 가세요. 절대 인터파크 시놉시스는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

공연장에 도착해보니 다른 연극들에 비해서 유난히 연세가 많은 관객들이 많아보였습니다. 연극 보기 전에 시놉시스를 읽지 않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왜 그런지 몰랐으나 연극을 보면서 점차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타클라마칸은 앞으로 살 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적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극장 무대는 단순하면서도 독특했습니다. 폐차 직전의 차 한 대가 무대 위에 단촐하게 올려져 있고, 바닥은 세절지로 조각난 종이조가리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돌같이 보이는 큰 조형물이 두개 정도 보이고 무대 주위의 기둥들은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것마냥 곳곳이 파여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무대만 봐도 이 연극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극이 시작하고 윤주상님의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실 제가 이 연극을 선택하게 된 이유의 8할은 윤주상님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성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윤주상님의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연극의 시작은 어느 도로 한 가운데에서 차가 고장나서 멈춰서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등장인물 둘은 부부사이인듯 한데 남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 하는 것처럼 보였고 여자는 계속 그의 기억을 되돌리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극의 절반은 남자의 기억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여자가 그의 과거를 말해주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자는 자연스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50~60대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살아온 고단했던 삶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극의 후반부에서는 왜 남자가 자신의 기억을 잃게 됐는지 그리고 우리가 바래온 삶과 우리의 실제 삶은 얼마나 차이가 심한지 알려주면서 극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연극이었습니다. 공연시간은 90분 정도로 조금은 짧은 편인데 그 짧은 시간 속에 기성세대가 살아온 삶을 간략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고 저는 아직 중년세대가 아니기에 모두는 아니어도 어머니 아버지께 들어온 기억을 되살리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관객의 연령대가 높다보니 소위 말하는 관크가 조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핸드폰이 울리는데 그걸 끄는데 1분 정도 걸려서 모든 관객들이 그 사람들을 쳐다보게 되는 상황이 있는가하면 공연 중간중간 기침을 하거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런 분들만 제외하면 배우들의 연기나 극의 내용 그리고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전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티비에서도 자주 보고 듣던 윤주상님을 실제로 뵌 것과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강애심님의 연기를 보는 것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공연 소개

- 출연진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합창단

- 공연 장소

성남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사진 출처 - 에스피에이 엔터테인먼트)

#공연 후기

파리나무 십자가 합창단에 다녀왔습니다. 공연 구성은 크게 120분 공연에 15분 인터미션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전반부(45분) 인터미션(15분) 후반부(30분) 앵콜(20분)으로 총 110분 정도의 공연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부가 시작하고 아이들이 들어왔는데 인상적이게도 아이 중 하나가 나와 한국말로 인사말을 했습니다. 정말 신기하다 싶었는데 그게 끝이 아니더군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더 이어서 하겠습니다. 1부는 주로 외국에서 유명한 대중가요나 잘 알려진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실 전 We are the world 와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르는 곡이더군요. 그리고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성인들 노래이다 보니 아이들이 부르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걱정되었는데 2부가 시작되면서 그 걱정이 싹 사라졌습니다.

15분의 휴식 후 시작된 2부에서는 아이들이 전부 복장을 수도복(포스터에 나오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는데 그때부터 아이들 장기가 발휘되는 성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톨릭 성가대이기 때문에 성가는 워낙 연습을 많이 했을 테니 확실히 아이들이 소화를 잘 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지금은 성당에 안 나가지만 그래도 한때는 세례까지 받은 신자라 그런지 어렸을 적 성당에 나오던 노래가 많이 나와서 좋았어요. 특히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은 성탄절에 꼭 부르는 노래로 성당에서 가장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이 노래를 아이들의 미성으로 부르니 곡의 수준이 달라지더군요. 이어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부르는데 끝부분을 한국어로 불러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징글벨 등의 캐럴송도 불렀는데 전부 다 익숙한 노래라 좋았어요.

마지막 앵콜 부분에서는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장기자랑 노래들을 불렀는데 아리랑과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를 불러서 모두를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그것도 전부 한국어로 부르더라고요. 아이들은 분명 한국어 뜻도 모르고 따라 불렀을 텐데 가사 뜻도 모르는 노래를 부르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눈에 보이더라고요.

가톨릭 신자분이라면 가서 대만족스러울 공연이고 일반인 역시 익숙한 노래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할만한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성가보단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노래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일반인들이 훨씬 즐기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이 리뷰는 컬쳐블룸의 후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에스피에이 엔터테인먼트)



#공연 소개

- 출연진

김정환,강도윤,최영준,김한결,노유진,김예별

- 공연 장소

대학로 연우소극장

- 시놉시스

옛날 옛적 혹은 먼 미래

이주 희망자들을 태운 제2의 달은 교신이 끊긴 채 하늘에 떠있고, 바다가 보이지 않는 도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 오랫동안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형 채즈와 동생 스탠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소심한 스탠은 형의 도움으로 짝사랑하는 스완레이크에게 고백을 하려고 하지만, 언젠나 그렇듯 작전은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다음날 이들 형제의 집으로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스탠의 정기검진을 하러 온 무면허의사 도넌.

한참 지난 월세 광고를 보고 찾아온 네햄킨

가스를 고치러 왔다는 수리공 린트.

그리고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스완레이크까지.

새로운 해를 맞이할 무렵, 그들의 비밀이 하나 둘식 밝혀진다.


#공연 후기

공연장은 대학로 조금 구석에 있는 작은 공연장이었습니다. 공연장은 작고 무대도 단촐했지만 연극은 정말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후에 말하겠지만 연출효과도 이 작은 극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극을 보러 가기 전에 단 한줄의 문구 "일본의 한 극단의 재공연 재공연 희망 작품 1위"라는 문구에 끌려서 신청해서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목 한 줄로는 연극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예상이 불가능하더라구요.

극은 형 채즈와 동생 스탠의 과도한 크리스마스 준비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누가봐도 과도하게 형제애가 좋아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사실 형제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혹시 게이커플이 아닌가하고 오해할 정도였습니다. 누구보다 우애가 좋은 형제. 형은 동생이 짝사랑하는 여자를 초대해서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려고 하는데 작은 문제가 생기면서 일이 꼬이시 시작합니다.

사실 초반부만 봐서는 극의 주제가 무엇일지 전혀 갈피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로맨틱 코메디일거 같기도 하고 그냥 코메디인 거 같기도 하고 전혀 감이 안 오더라구요. 특히 돌팔이 의사역의 도넌이 나오면서 극의 방향은 더 갈피를 잃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그냥 어설픈 코메디장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극의 시놉시스에는 시대배경이 빠져있어서(일부러 뺀 것 같기도 합니다.) 무대세트만 보고는 미래라는 생각을 전혀 못 한 것도 극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한 몫 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공연장에서 상연될 때는 무대 세팅을 근미래적으로 꾸며서 미래에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걸 강조하기도 했더라구요.

극은 진행될수록 너무 산만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웃긴 건 맞는데 도대체 메인 주제가 뭔지 모르겠는 느낌이더라구요. 등장인물들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 게 뭔지도 모르겠고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고 이래저래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극중 인물들의 행동 또는 대화가 너무 웃겨서 극을 집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배우들이 슬랩스틱을 너무 잘해서 저러다 다치면 어쩌나하는 생각 들 때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배우들이 연기력 또한 뛰어났는데 초반에는 우리를 정신없이 웃기다가 후반에 가서는 감정이 격해지면서 배우들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앉아서 감정을 집중하더니 눈물을 또르르 흘리시더라구요. 특히 도넌 역의 배우 최영준님은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 것같은 인물을 연기하시는데 이상하게 김흥국 아저씨가 생각났어요. 항상 엉뚱한 발언을 하는 김흥국 아저씨랑 생긴 것도 비슷하시고 하는 행동도 비슷하더라구요. 이 분 덕분에 연극 내내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하셨는지 이 긴 시간동안 실수 한 번 안 하고 저런 힘든 연기를 해내는지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그리고 극이 끝나면서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반은 충격에.. 그리고 반은 의문에 쌓여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아직도 조금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누군가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연출효과가 참.. 인상적이에요. 마지막 장면은 하나만 말해도 엄청난 스포가 돼서 꼭 직접 보고 확인하시는게 좋을 거에요. 공연장에 가서 처음엔 너무 작고 좁은 극장이라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끝까지 극을 본다면 정말 후회 안 할 좋은 연극 같아요.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공연 소개

- 출연진

남명렬,유승일,오민석,김동현,이갑선,박지아,김병희,김나미,이유하,박현수,김기훈

- 공연 장소

홍대 다리 소극장

- 시놉시스

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 오직 초능력으로 적과 싸우는 것을 목표로 미국에서 창설된 비밀부대가 있었다. 그렇다면 미소의 냉전보다 더 심각했던 남북의 대치 상황에서 만약 우리에게도 이런 시도가 있었다면? 오직 초능력만으로만 북한과 맞서는 비밀부서. 그리고 슈퍼 파워로 무장한 특수요원.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어느 마술사 이야기>는 중앙정보부 7호실의 특수요원이었던 한 남자의 삶을 당시 한국의 정치 상황 속에서 극적 상상력으로 풀어간다.


#공연 후기

사실 처음 포스터를 순간 꽂혀서 이 건 꼭 봐야돼!라고 생각해오던 작품입니다. 그러던 중 컬쳐블룸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응모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 설정을 좋아해서 포스터 못지 않게 제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놉시스를 보니 중앙정보부가 나와서 약간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조금은 예상했으나 그래도 크게 예상은 하지 못하고 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극은 초능력자인 주인공의 일생을 그의 입을 통해 듣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초능력자인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어느 저명한 물리학자인 교수를 찾아가 자신이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달라는 황당한 말을 시작하면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줍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판타지장르의 연극일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두루뭉실한 내용은 보통 연극으로 만들지 않기에 메세지가 없을리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중앙정보부에 들어가는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극이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세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극은 우리의 시대상을 보여주려는 극입니다. 유신시대에 고문관으로 일했던 그 사람들에게 죄를 물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하나의 인간으로 양심에는 걸렸지만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정부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니 인간적인 연민을 가져야할 것인가 아니면 비록 정부의 명령이긴 했지만 끔찍한 짓을 한 것은 사실이니 그들을 미워해야할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빌리는 인물이 주인공 마술사인 것입니다.

극을 보기 전부터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그가 초능력자인 것을 어떻게 보여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도 아닌 연극에서 어떤 식으로 연출을 해낼지 궁금했고 극을 보면서 이러한 의문점을 해결했습니다. 나름 굉장히 신선한 부분도 있었고 연극이기에 조금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연극을 보게 되는 큰 동기가 되기에 직접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확실한 건 연출부분에서 연기자 분들이 열심히 연기하셔서 초능력 장면을 잘 살리셨다는 것입니다.

극은 크게 나무날 때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인 마술사의 연기부터 주변 인물들의 연기가 굉장히 좋았고 특히 기자분 연기가 똑 부러져서 눈에 띄었고 마술사의 어머니 역할로 나오는 분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어머니 역할 하는 분이 나올 때마다 객석은 빵빵 터졌습니다. 다만 극이 마술사의 독백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마술사를 제외한 주변인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적었습니다. 특히 포스터에 있는 분 중 한 분은 극 끝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하지만 극을 통틀어서 나오는 비율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애시당초 말이 안 되는 설정을 하다보니 스토리의 비약이 심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극에 몰입이 약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런 몇몇 단점은 미미한 편이었고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무척이나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우리의 아픈 시대상을 건드리기 때문에 그러한 사회적 배경을 모르는 어린 학생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근현대사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보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고 특히 그 시대를 겪으신 어르신 분들은 충분히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두 층의 중간정도 세대여서 제가 직접 겪었던 일은 아니지만 부모님께 들었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몰입해서 보았습니다.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레아는 포스터만 보고는 전혀 판단이 안 되는 뮤지컬이었습니다. 줄거리도 창작뮤지컬인만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정말 아무런 정보없이 가게 되었어요. 그래도 그 동안 다녀온 리딩공연이나 쇼케이스의 경우 전부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약간은 기대를 가지고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리딩공연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설명을 하자면 리딩공연은 정식공연 전에 배우들이 대본을 보면서 연기를 하는 공연을 말합니다. 음악이나 대본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지만 무대장치나 배우들의 소품등은 거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하다보니 2프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공연입니다. 하지만 리딩공연으로 여러가지 실제상황을 체크하고 관객들의 반응을 본 뒤 정식공연 때 반영할 수 있으니 제작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공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때문에 당연히 부족한게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점 감안하고 글을 읽으셨으면 합니다.

공연장은 블루스퀘어 3층 꼭대기에 있는 카오스홀이라는 곳이었는데 전문적으로 공연을 위한 공간은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홀개념의 큰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다녀온 곳은 전부 전문 콘서트장 혹은 리딩공연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공간이어서 그런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보니 음향 시설은 아무래도 약간 부족해서 스피커가 울리는 편이었고 가끔 연주소리가 너무 커서 배우들의 노래나 대사가 묻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앞서 말했듯이 리딩공연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이 부분은 전부 감안하고 보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제가 주로 보고 싶었던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노래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스토리라인이었으니까요.



첫번째 배우의 연기는 끌로드 역할의 임현수님과 엘마뉴얼 역의 나정숙님이 가장 빛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연기가 좋았지만 아무래도 대본을 보면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정확한 감정 전달은 어려웠는데 두 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전달을 잘 해주시더라구요. 특히 임현수님이 어떤 사실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 바닥에서 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의 연기는 정말 너무나 멋졌어요. 끝에 연출가님 말처럼 나정숙님은 이 무거운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잘 소화해주셨습니다.

두번째 부분은 노래인데요. 노래는 단연코 나정숙님이 최고 아니었나 싶네요. 주연분들이 전부 노래를 잘 하셨습니다. 다만 조금은 노래에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 이유는 배우분들이 극이 끝난 뒤 말씀하셨는데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변화가 많았고 1달 전에 급격히 바뀐 부분이 많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배우분들이 완벽하게 노래하기는 힘들었던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나정숙님은 당장 내일 공연 시작해도 될만큼 완벽하셨어요. 나정숙님의 파트 부분이 끝날 때는 언제나 큰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따라다녔어요. 특히 처음 극이 시작할 때 담배를 소재로 부른 노래는 극을 통틀어 가장 좋았어요. 나정숙님 파트는 바뀐 게 거의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세번째 부분 스토리라인은 참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원래 150분짜리 연극을 리딩공연으로 보여주기 위해 80분가량(제가 본 시간으로는 90분정도였습니다.)으로 편집하다보니 아무래도 중간에 잘려나간 부분이 많아서 극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사회자분이 극을 시작하기 전에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여서 그러려니하고 봤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뮤지컬의 스토리는 맨 마지막 결말이 90프로를 차지하는데.. 결말이... 정말 충격 그 자체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어제 충격의 끝판왕 연극 그을린 사랑을 보고 온지라 거기에 조금은 면역이 된 상태여서 충격을 많이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쉽게 말하기 어려운 소재임에는 확실했습니다. 압축된 이야기 속에 좀 더 많은 서사가 있겠지만 이 결말을 관객들이 공감하면서 받아들이려면 앞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셔야할 것 같아 보이기는 했어요. 연출가님 어깨가 무거운 부분이죠..


극이 끝나고 연출가님과 주연배우 네 분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연출가님이 이 극의 무거운 내용때문에 많이 고민하신 것 같더라구요. 뮤지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켜보자는 생각으로 연출을 맡으셨다고 하셨고 제 생각에 확실히 이 극이 성공적으로 관객들에게 알려진다면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올 거라고 봅니다. 만약에 나중에 정식공연이 나온다면 결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물론 보고 난 뒤 마음이 편치는 않겠지만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그을린 사랑 공연시간이 225분이라 너무 걱정된다고 글 올린 적 있는데요. 오늘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생각의 대부분은 225분을 과연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걱정을 뒤로 하고 도착한 공연장이 좀 생소한 곳이라 처음가봤는데 너무 놀랐어요. 실내에서 촬영금지라고 하셔서 사진은 찍지 못 했지만 살면서 가본 곳 중 가장 멋있는 연극 공연장이었어요. 우선 무대 뒤로 대형 유리창이 있어서 밖의 올림픽 공원이 다 보이는데 그렇게 끝내주는 전경을 보여주는 연극은 어디서도 볼 수 없을 듯 싶었어요.

보통 연극은 시작하면 무대가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면서 배우가 나오기 마련인데 처음 안내사항만 방송이 나온 뒤 주변에서 잡음같은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연극이 시작했습니다. 사실 연극 시작한지도 몰랐는데 왠 아저씨 한 명이 나와서는 앞에서 말한 창 앞에 서서 밖을 계속 바라보더라구요. 별 생각이 없으면 극이 시작했는지도 모를 시작이었습니다.

이 연극은 약간의 부가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혹시나 연극을 보지 않으신 분도 어느정도 내용을 알면 좋을 것 같아요. 극은 주인공 쌍둥이 남매의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언장을 집행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쌍둥이 남동생은 누나와 함께 유언장 집행을 듣게 되는데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하며 자신들에게 무관심했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누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왜 그러했는지 쫓게되고 결국 남동생도 그러한 누나의 뒤를 쫓아서 어머니의 죽음을 따라서 어머니의 유언장을 이행하기 위해서 여행하는 과정을 그린 연극입니다.

지금에야 연극을 다 봤으니 앞 장면도 전부 이해가 돼서 이렇게 설명을 하지만 연극 초반부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어서 대부분의 장면이 이해도 되지 않았고 아무래도 연극이다보니 상징적인 장면이 많아서 보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특히 시간을 왔다갔다하는 연출은 극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에게는 괜찮을지 몰라도 극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도대체 지금이 언제를 말하고 있는건지 알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전부 아랍권 이름이어서 한 번 들어서는 이름이 잘 외워지지 않는 것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1부에서는 남매가 어머니를 찾아나서기까지 과정과 어머니가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전반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조금은 보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1부가 끝나고 15분 동안 진행되는 인터미션동안 몇몇 사람들은 관람을 포기하고 그냥 가더라구요. 조금만 참으면 정말 어마어마한 장면이 나오는데 1부만 끝나고 간 사람들은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거에요.

2부부터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2부를 말하려면 이 연극의 연출에 대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을린 사랑은 이 번이 초연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의 사진을 찾아보니 무대에 콘크리트 구조물 같은 걸 만들어서 조금은 삭막하게 만들어놨더군요. 연극의 내용을 생각하면 이해 못 하는 부분도 아니었지만 조금은 촌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번 연극은 과장 조금 섞어서 의자 4개와 식탁 하나 가지고 연출을 하는데 정말 이보다 더 세련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극장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져서 가능했던 부분도 있어 보여요. 우선 극장 뒤 쪽의 창을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처음 공연 시작할 때가 5시였습니다. 그 때 창밖보는 설정으로 밖을 보여주다가 커튼을 닫고 2부 끝쯤 8시경에 한 번 더 열어주는데 올림픽 공원의 끝내주는 야경과 밖의 도로로 보이는 차들 정말 영화에서도 보기 어려운 연출같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관객이 앉는 객석을 마치 법정같이 연출하는 것이나 천창에 있는 무대설치용 난간을 연출공간으로 활용한 점등이 돋보였습니다. 너네 연극 좀 지루하지? 이 연출 보고 잠 좀 깨! 이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지루함없이 극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연출과 함께 2부에서 이야기는 점점 극을 치닫게됩니다. 연극을 보면서 점점 도대체 어머니의 유언을 어떻게 끝낼까 싶었는데.. 와... 결말을 보게 되면 연극의 모든 것이 이해됩니다. 등장인물의 모든 행동과 앞서 나왔던 내용들 모든 것이 한 번에 정리됩니다. 하지만 초반에 잘 모르고 보느라 놓친 것이 있어서 또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어지간해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 잘 안 하는데 이 연극은 정말 다시 보면서 내용을 곱씹어보고 싶었어요.단지 결말 부분뿐만 아니라 이런 사단이 나기까지 이유를 설명한 부분도 맘에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전쟁의 아픔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는게 가능할까 싶었어요.

정말 제가 살면서 본 연극 중에 기억에 남는 연극 몇 개 있습니다. 관객모독,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 등 아직까지도 감동과 충격을 줬던 작품이 몇몇 개 있는데 그을린 사랑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최고점수를 줘도 모자랄 것같은 연극이었어요. 혹시나 못 보신 분들 있으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촬영을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네요. 그런데 몇몇 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찍으셔서 제가 잘못 들은 건가 싶기도 했어요;)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들 빨강머리 앤이라는 소설 혹은 만화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빨강머리 앤이라는 만화의 주제가를 자주 들었고 사실 소설이나 만화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대략 누가 나오는지 정도는 잘 알고 있었고 유명한 작품을 기반으로 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컬쳐블룸을 통해 신청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공연은 조금 특이하게도 극 속에서 극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고 또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 세 명이서 돌아가면서 앤 역할을 맡아서 하는 특이한 구조였습니다. 세 분 다 장단점이 존재했는데 전 개인적으로 가장 첫 번째 앤 역할을 맡아주신 홍나현님의 앤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비쥬얼은 정말 만화 속 앤이 현실로 튀어나온 것처럼 싱크로율도 좋았고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성량이 나오는지 노래도 가장 뛰어나셨어요.(그렇다고 다른 분이 못 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세 분이서 돌아가면서 하다보니 비교가 돼서 그 중 가장 제 눈에 띄었다는 말입니다.)

공연은 조금 취향을 탈 것 같더라구요. 좋게 말하면 창의력있게 무대를 꾸며놓은 것이고 조금 나쁘게 말하면 전체적으로 저렴하게 소품을 사용해서 연출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말 역할을 남자 두명이 하고 양 손에 캐스터너츠같은 물건을 들고 말굽 소리를 내면서 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둘다 옷도 그냥 체육복을 입고 있는 데도 그냥 말을 흉내내기 때문에 말이라고 봐달라 이런 식입니다. 애시당초 설정을 고등학교에서 앤을 연극하는 것으로 한 것이 그런 의도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금은 저렴하게 연출해도 고등학교에서 하는 연극이니 넘어가줄 수 있다는 생각을 관객에게 유도한 것 같았어요. 이 건 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지 결코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름 신선해서 좋아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의 복장 퀄리티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사실 극을 보면서는 몰랐는데 극의 내용은 빨강머리 앤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고 다른 분의 글에서 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원작 내용을 모르고 보는데 조금은 평범한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원작을 아는 분들은 조금 지루하다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는 내용일지라 해도 뮤지컬로 재탄생 했으니 노래 들으면서 보는 맛이 있어서 색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스토리보단 극의 코믹적인 요소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연극이나 뮤지컬이 다 그렇듯이 여기에도 중간 중간 코믹적인 요소가 많은데 약간 느낌이 웃찾사 혹은 코미디빅리그의 코드와 조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재미를 느끼는 분들이라면 무척이나 웃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은 웃기 힘들 것 같아요. 제 주변에 앉은 분은 굉장히 재미있어 하시더라구요. 저는 많이 웃지는 못 했습니다;

아무래도 주관적인 평가를 쓰다보니 평가가 조금은 안 좋아진 것 같은데 그냥 저랑은 조금 안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기대치가 높았던 것이 문제이기도 한 것 같구요. 대학로에서 볼 수 있는 그냥 무난한 뮤지컬 중에서는 충분히 괜찮은 편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기준이 꼭 절대적인 것도 아니구요. 저는 사실 홍나현님의 앤 연기나 노래가 너무 맘에 들어서 극 전체를 통틀어 홍나현님이 앤역할을 해주셨다면 훨씬 평가가 높아졌을 것 같아요.ㅎㅎ; 끝으로 좋은 뮤지컬 보게 해주신 컬쳐블룸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마지막 커튼콜 영상 첨부하니 한 번 직접 보고 판단해보세요. 노래 부분은 이 것 말고도 좋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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