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서양화가 중에 반고흐를 가장 좋아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유럽에 갈 때도 원래는 네덜란드 쪽으로 갈 일이 없었지만 반 고흐 미술관을 가기 위해서 네덜란드에도 들렸을 정도입니다. 러빙빈센트 영화도 재미있게 봤는데 과연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을지 대략적으로 들은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 했습니다. 이 번에 컬쳐블룸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 근처에 가면 러빙빈센트 모양의 포스터가 크게 보입니다. 옆에는 반사판용 거울이 있는데 조형물로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독특하고 이쁘더군요.


참 아쉬운 것이 이 번 전시회에 있는 작품 중 유화들은 전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ㅠㅠ 저는 이 번 전시회도 그냥 디지털 전시회마냥 모니터 화면 혹은 유화작품이 이렇게 많을지 몰랐습니다. 영화촬영하면서 나온 작품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전시회의 절반 가량을 촬영을 하지 못 해서 너무 아쉽네요.



전시회 중간에 이렇게 반고흐 원작과 영화내의 장면을 비교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 곳은 반고흐의 죽음의 의문점을 정리해놓은 곳입니다. 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는 영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영화는 반고흐가 죽은 뒤 반고흐의 편지를 배달하던 우편배달부의 아들이 반고흐의 주변인물에게 그의 마지막 편지를 전달해주러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편배달부 아들은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하다가 반고흐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조사하게 되는데 그 의문점을 저렇게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러빙빈센트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반고흐의 그림 속의 인물 들에서 가져와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위 그림은 그 등장인물들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전시회 끝부분에는 영화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러빙빈센트는 무려 10년간 제작된 영화입니다. 저도 말로만 대충 들었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정확히 몰랐는데 여기서 보니 정말 경악을 금하지 못 했습니다. 영화에 동원된 화가들은 총 120명이고 그들이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모두 일일이 손으로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위와같은 곳이 그들이 작업한 공간이고 저런 조그마한 작업실 수백개를 오와 열을 맞추어 큰 스튜디오 안에 만들어서 거기서 다같이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거의 공장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몇초에 불과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1주일씩 걸렸다고 하니 정말 그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써놓은 걸로 봐서는 거기서 작업한 화가 중 한 명이 여기에가끔 와서 작업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없었어요.ㅠㅠ


전시회장 한 쪽에는 반고흐의 그림 3점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제가 갔을 때는 2점밖에 없었고 나머지 작품은11월 23일 이후에나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시다면 방문해서 직접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러빙빈센트 영화를 재미있게 본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전시회였습니다. 제가 올린 사진들 외에도 작가들이 일일이 그린 그림들이 정말 많으니 꼭 가서 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가기 전에 러빙빈센트 영화도 꼭 보고 가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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