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윅은 부제에도 달려있듯이 우리가 익숙히 잘 알고 있는 작곡가 베토벤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입니다. 대부분 베토벤이 원래는 정상인이었지만 점점 귀가 안 들리게 되어서 결국은 귀머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거에요. 보통 사람에게도 청력을 잃게 된다는 것은 엄청 고통스러운 일인데 작곡가였던 베토벤에게 귀가 안 들린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인 상처이자 그의 인생에 엄청난 고난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고난"이라는 단 두 글자로 표현하기에 그가 겪었던 고통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이 뮤지컬은 그가 청력을 잃은 뒤 어떤 과정을 통해 그가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해냈지 보여주고 나아가서 인간이 무엇을 통해서 살아가야하는가를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훌륭한 인간의 특징은 불행하고 쓰라린 환경에서도 끈기 있게 참고 견디는 것이다."

베토벤이 한 명언 중에 하나인데요. 이 한마디로 이 뮤지컬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정말 저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도 우리가 이름만 대면 아는 "전원" "운명" "영웅" "합창" 등을 작곡해냈으니까요. 아마 보통 사람이라면 장애를 극복해내지 못 하고 운명에 굴복하고 말았겠지만 그는 끝끝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해냈죠.


개인적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교향곡에 비해서는 유명하지 못 해서 그런지 극 중에 연주곡으로 나오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 그리고 극단 방침상 무대 내에서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을 수 없어서 배우들 사진은 커녕 시작할 때 무대도 찍지 못 했네요. ㅠㅠ


무대는 소극장에서 연극무대같은 곳에서 5명이 돌아가면서 연기를 하구요. 한 분은 연기도 하지만 사실상 피아노 연주자이어서 4분이서 극을 이끌어 간다고 보시면 돼요. 근데 피아노 치는 분이 너무 잘 생기셔서 그냥 배우 하셔도 될 것 같더라구요. ㅋㅋ 4명은 자신의 주 역할 외에도 보통 2~3명의 역할을 돌아가면서 했구요. 전부 다 노래를 굉장히 잘 하셨어요. 특히 저는 베토벤 역의 정의욱님의 노래도 좋았지만 유일한 여성분인 김려원님의 노래 부분이 좋았어요. 정말 시원시원하게 잘 부르시더라구요. 그리고 특이하게도 아역배우가 하나 나오는게 굉장히 신기한 부분이었어요. 잠깐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비중이 굉장히 크더라구요. 그렇게 어린 아이가 이렇게 긴 기간동안 공연에 참여한다는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앗 그리고 끝으로 박준휘님 정말 잘 생기셨어요!ㅎㅎ


만약에 엄청 화려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노래하는 뮤지컬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잘 만들어진 연극에 노래가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만족하고 오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 개인적으로 연극을 좋아해서 무대 연출이나 구성은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약간의 사운드 문제.. 배우분들 마이크가 문제가 있는지 중간중간 지직거리는 잡음 나올 때가 좀 많더라구요. 그리고 아무래도 실제 사건에 살을 더해서 뮤지컬로 만들다보니 어떤 부분은 아무래도 내용이 좀 지루해져서 약간 쳐지는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알겠지만 극으로 이끌기에는 메인 스토리가 힘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대부분 감동적인 이야기이고 슬픈 부분도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많이 들렸어요.

결론은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뮤지컬이었어요. 주변인이 추천하냐고 물어보면 전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아요.^^ 이좋은 기회를 주신 컬쳐블룸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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