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김진수씨가 혼자서 진행한다는 정보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없이 갔는데 공연장에 도착하니 가운데 무대도 없이 그냥 객석만 무대를 바라보고 원형으로 자리가 있어서 조금 당황 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시작하기 10분 전쯤에 김진수씨가 나와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누어주더라구요. 그리고 그들에게 무언가 지시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무대가 밝아지고 다시 김진수씨가 들어오면서 극이 시작됐습니다.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대표적인 관객 참여형 연극입니다. 사실상 김진수씨 혼자가 아닌 관객 모두와 김진수씨가 만들어가는 연극인거죠. 저는 관객 참여형 연극은 관객모독을 가장 인상적으로 봤는데 관객모독보다도 훨씬 관객참여율이 높은 연극이었습니다. 관객이 심지어 연기까지 하니 말 다했죠. 저는 이런 것에는 잼병이라 혹시나 저를 시키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저를 지목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김진수씨가 절 쳐다볼 때마다 심장이 쫄깃했어요.

이야기의 큰 스토리라인은 김진수씨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됩니다. 조금만 듣다보면 그의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쉽게 짐작이 되죠. 그리고 김진수씨는 그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우리에게 말해주면서 극을 혼자서 이끌어 나갑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극을 진행해야하다보니 김진수씨의 부담감이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전에 허리케인블루시절부터 쌓아온 코미디언 경력과 드라마도 찍은 경력이 있으신지라 관객들 리드를 잘 하시더라구요.ㅎㅎ


한 가지 좀 아쉬운 건 아무래도 어제 처음 시작한 연극이라 그런지 약간 진행이 좀 매끄럽지 못 할 때도 종종 있었어요. 특히 관객 참여형이다보니 관객 참여도가 떨어질 때는 엄청 진행이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가는 것보다는 연극이 상연하고서 중반을 넘어설 때 가야 노우하우가 쌓여서 훨씬 매끄러운 연극이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사실 이야기만 놓고 보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시청자 참여와 김진수씨의 뛰어난 애드립 능력으로 극을 매끄럽고 재미있게 잘 이끌어내신 것 같아서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근데 제가 간 회차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다행이지 만약에 어르신들 많은 회차라면 그 때 진행은 어떻게할지...ㅋㅋ 앗 그리고 김진수씨말고 이봉련 회차는 어떨지도 궁금해지더라구요. 궁금하시면 직접 가보시면 되겠죠?ㅎㅎ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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