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극이 공연된 대학로 예술극장> - 대학로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 쉽습니다.


<공연장 입구에 붙어있던 커다란 포스터>

사실 이 연극 제목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거 눈 먼자들의 도시를 베낀 거 아니야? 아니면 패러디한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눈 먼자들의 도시를 쓴 작가 사라마구가 정식으로 낸 후속작이더군요. 작품의 전체적인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 글에서처럼 4주동안 사람들은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 눈이 멀어서 모두가 어떤 의미에서 동등해지는데 유일하게 한 여성만 눈이 멀지 않습니다. 눈이 멀지 않은 그 여성은 다른 사람을 돕는데 4주 뒤 모두 서서히 시력을 되찾게 됩니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자 정부는 행정체계를 복구하고자 지방선거를 치르는데 투표용지를 백지로 낸 사람들이 80프로가 넘자 그 배후세력을 과거 눈이 멀지 않았던 여성으로 몰아세우고 그녀를 구속시키기 위해 한 경찰을 보내 그녀를 구속시킬 구실을 만드려고 하는 내용입니다.


<시작하기 전 무대 모습> - 저 왼쪽 기둥과 오른쪽 기둥 사이 공간을 활용해서 갖가지 연출이 이루어집니다.

사실 이 연극은 이렇게 단순히 보면 굉장히 지루할 것 같지만 연극은 그런 지루함을 회피하기 위해 연극을 전체적으로 블랙코미디 색깔이 나게 꾸며놨습니다. 인물들 동작은 전부 과장되어있고 중간중간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마치 노래만 없지 뮤지컬을 보는 착각이 들게 만드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중간중간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는지 중간중간 관객분들이 웃는 장면이 많았어요. 저는 연극이 희극을 가장한 무거운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잘 웃게는 안 되더라구요. ^^;;


<연극이 끝나고 무대인사를 하는 모습> - 가운데 계신 분이 사실상 주인공에 가까운 역할을 맡아주신 분입니다.

연극이 워낙 연출이 뛰어나다 보니 인상깊은 장면이 많았는데 배우들이 네명씩 짝을 지어 나눠서 대사를 하면서 서로 재미있는 동작을 하는 것과 마지막에 실제 종이를 마구 공중에 뿌리는 장면이 굉장히 기억에 남네요. 보면서 저거 끝나고 언제 다 치우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ㅋㅋ

또 연극 중간중간 뒤에 스크린을 통해서 극을 진행하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주인공 경사가 내무부 장관과 전화하는 장면은 무대 위의 경사와 스크린 속 내무부 장관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분명 뒤에 스크린 내용은 녹화해놓은 걸 트는 것 같았는데 배우들 합이 잘 맞아서 마치 서로 대화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뒤에 스크린 속 연출도 이름있는 분들이 연출한 거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수준 자체가 달랐습니다.


<마이네임 - 세용> 잘 찍히지는 못 했네요. ㅠㅠ 근데 정말 잘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공연 시작 전부터 일본인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연극 내에서 뭐 일본 관계된 게 있나 싶었는데 일본 관계된 건 커녕 대사도 전부 자막이 없어서 일본인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연극 내내 대통령역할을 하는 배우가 너무 잘 생겨서 이상하다 싶었더니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배우가 마이네임이라는 아이돌 그룹에 속한 세용이라는 멤버네요. @_@ 그래서 그렇게 일본에서까지 보러 왔더라구요. 아이돌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이돌 구경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름 세용 부분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잘 나오지는 못 한 것 같아서 아쉽네요.

끝으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컬쳐블룸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 후기는 컬쳐블룸의 후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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