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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소개

- 출연진

윤주상, 강애심

- 공연 장소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 시놉시스

기억속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떠난 여행

홍숙영과 사내는 여행을 떠난다. 홍숙영은 남편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떠난 여행. 사내의 기억을 찾기 위해 사내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차를 타고 떠난 두 사람의 여행은 차가 고장 나면서 어딘지 모르는 낯선 곳에서 멈춰서게 된다. 낯선 곳에서 멈춰서버린 그들의 자동차. 마치 시간이 정지해 버린 것 같다.

두 사람은 사내의 친구를 기다리며 자신들이 살아 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홍숙영은 사내가 거짓 연기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들의 지난 시간을 더듬으며 서로가 누구인지 찾아 가려하는데...


#공연 후기

※ 이 연극을 보기 전에 시놉시스는 제가 써놓은 것만 보고 가세요. 절대 인터파크 시놉시스는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

공연장에 도착해보니 다른 연극들에 비해서 유난히 연세가 많은 관객들이 많아보였습니다. 연극 보기 전에 시놉시스를 읽지 않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왜 그런지 몰랐으나 연극을 보면서 점차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타클라마칸은 앞으로 살 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적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극장 무대는 단순하면서도 독특했습니다. 폐차 직전의 차 한 대가 무대 위에 단촐하게 올려져 있고, 바닥은 세절지로 조각난 종이조가리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돌같이 보이는 큰 조형물이 두개 정도 보이고 무대 주위의 기둥들은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것마냥 곳곳이 파여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무대만 봐도 이 연극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극이 시작하고 윤주상님의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실 제가 이 연극을 선택하게 된 이유의 8할은 윤주상님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성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윤주상님의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연극의 시작은 어느 도로 한 가운데에서 차가 고장나서 멈춰서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등장인물 둘은 부부사이인듯 한데 남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 하는 것처럼 보였고 여자는 계속 그의 기억을 되돌리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극의 절반은 남자의 기억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여자가 그의 과거를 말해주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자는 자연스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50~60대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살아온 고단했던 삶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극의 후반부에서는 왜 남자가 자신의 기억을 잃게 됐는지 그리고 우리가 바래온 삶과 우리의 실제 삶은 얼마나 차이가 심한지 알려주면서 극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연극이었습니다. 공연시간은 90분 정도로 조금은 짧은 편인데 그 짧은 시간 속에 기성세대가 살아온 삶을 간략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고 저는 아직 중년세대가 아니기에 모두는 아니어도 어머니 아버지께 들어온 기억을 되살리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관객의 연령대가 높다보니 소위 말하는 관크가 조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핸드폰이 울리는데 그걸 끄는데 1분 정도 걸려서 모든 관객들이 그 사람들을 쳐다보게 되는 상황이 있는가하면 공연 중간중간 기침을 하거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런 분들만 제외하면 배우들의 연기나 극의 내용 그리고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전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티비에서도 자주 보고 듣던 윤주상님을 실제로 뵌 것과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강애심님의 연기를 보는 것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공연 소개

- 출연진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합창단

- 공연 장소

성남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사진 출처 - 에스피에이 엔터테인먼트)

#공연 후기

파리나무 십자가 합창단에 다녀왔습니다. 공연 구성은 크게 120분 공연에 15분 인터미션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전반부(45분) 인터미션(15분) 후반부(30분) 앵콜(20분)으로 총 110분 정도의 공연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부가 시작하고 아이들이 들어왔는데 인상적이게도 아이 중 하나가 나와 한국말로 인사말을 했습니다. 정말 신기하다 싶었는데 그게 끝이 아니더군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더 이어서 하겠습니다. 1부는 주로 외국에서 유명한 대중가요나 잘 알려진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실 전 We are the world 와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르는 곡이더군요. 그리고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성인들 노래이다 보니 아이들이 부르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걱정되었는데 2부가 시작되면서 그 걱정이 싹 사라졌습니다.

15분의 휴식 후 시작된 2부에서는 아이들이 전부 복장을 수도복(포스터에 나오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는데 그때부터 아이들 장기가 발휘되는 성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톨릭 성가대이기 때문에 성가는 워낙 연습을 많이 했을 테니 확실히 아이들이 소화를 잘 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지금은 성당에 안 나가지만 그래도 한때는 세례까지 받은 신자라 그런지 어렸을 적 성당에 나오던 노래가 많이 나와서 좋았어요. 특히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은 성탄절에 꼭 부르는 노래로 성당에서 가장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이 노래를 아이들의 미성으로 부르니 곡의 수준이 달라지더군요. 이어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부르는데 끝부분을 한국어로 불러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징글벨 등의 캐럴송도 불렀는데 전부 다 익숙한 노래라 좋았어요.

마지막 앵콜 부분에서는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장기자랑 노래들을 불렀는데 아리랑과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를 불러서 모두를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그것도 전부 한국어로 부르더라고요. 아이들은 분명 한국어 뜻도 모르고 따라 불렀을 텐데 가사 뜻도 모르는 노래를 부르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눈에 보이더라고요.

가톨릭 신자분이라면 가서 대만족스러울 공연이고 일반인 역시 익숙한 노래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할만한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성가보단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노래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일반인들이 훨씬 즐기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이 리뷰는 컬쳐블룸의 후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에스피에이 엔터테인먼트)



#공연 소개

- 출연진

김정환,강도윤,최영준,김한결,노유진,김예별

- 공연 장소

대학로 연우소극장

- 시놉시스

옛날 옛적 혹은 먼 미래

이주 희망자들을 태운 제2의 달은 교신이 끊긴 채 하늘에 떠있고, 바다가 보이지 않는 도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 오랫동안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형 채즈와 동생 스탠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소심한 스탠은 형의 도움으로 짝사랑하는 스완레이크에게 고백을 하려고 하지만, 언젠나 그렇듯 작전은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다음날 이들 형제의 집으로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스탠의 정기검진을 하러 온 무면허의사 도넌.

한참 지난 월세 광고를 보고 찾아온 네햄킨

가스를 고치러 왔다는 수리공 린트.

그리고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스완레이크까지.

새로운 해를 맞이할 무렵, 그들의 비밀이 하나 둘식 밝혀진다.


#공연 후기

공연장은 대학로 조금 구석에 있는 작은 공연장이었습니다. 공연장은 작고 무대도 단촐했지만 연극은 정말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후에 말하겠지만 연출효과도 이 작은 극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극을 보러 가기 전에 단 한줄의 문구 "일본의 한 극단의 재공연 재공연 희망 작품 1위"라는 문구에 끌려서 신청해서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목 한 줄로는 연극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예상이 불가능하더라구요.

극은 형 채즈와 동생 스탠의 과도한 크리스마스 준비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누가봐도 과도하게 형제애가 좋아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사실 형제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혹시 게이커플이 아닌가하고 오해할 정도였습니다. 누구보다 우애가 좋은 형제. 형은 동생이 짝사랑하는 여자를 초대해서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려고 하는데 작은 문제가 생기면서 일이 꼬이시 시작합니다.

사실 초반부만 봐서는 극의 주제가 무엇일지 전혀 갈피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로맨틱 코메디일거 같기도 하고 그냥 코메디인 거 같기도 하고 전혀 감이 안 오더라구요. 특히 돌팔이 의사역의 도넌이 나오면서 극의 방향은 더 갈피를 잃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그냥 어설픈 코메디장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극의 시놉시스에는 시대배경이 빠져있어서(일부러 뺀 것 같기도 합니다.) 무대세트만 보고는 미래라는 생각을 전혀 못 한 것도 극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한 몫 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공연장에서 상연될 때는 무대 세팅을 근미래적으로 꾸며서 미래에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걸 강조하기도 했더라구요.

극은 진행될수록 너무 산만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웃긴 건 맞는데 도대체 메인 주제가 뭔지 모르겠는 느낌이더라구요. 등장인물들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 게 뭔지도 모르겠고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고 이래저래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극중 인물들의 행동 또는 대화가 너무 웃겨서 극을 집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배우들이 슬랩스틱을 너무 잘해서 저러다 다치면 어쩌나하는 생각 들 때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배우들이 연기력 또한 뛰어났는데 초반에는 우리를 정신없이 웃기다가 후반에 가서는 감정이 격해지면서 배우들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앉아서 감정을 집중하더니 눈물을 또르르 흘리시더라구요. 특히 도넌 역의 배우 최영준님은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 것같은 인물을 연기하시는데 이상하게 김흥국 아저씨가 생각났어요. 항상 엉뚱한 발언을 하는 김흥국 아저씨랑 생긴 것도 비슷하시고 하는 행동도 비슷하더라구요. 이 분 덕분에 연극 내내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하셨는지 이 긴 시간동안 실수 한 번 안 하고 저런 힘든 연기를 해내는지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그리고 극이 끝나면서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반은 충격에.. 그리고 반은 의문에 쌓여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아직도 조금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누군가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연출효과가 참.. 인상적이에요. 마지막 장면은 하나만 말해도 엄청난 스포가 돼서 꼭 직접 보고 확인하시는게 좋을 거에요. 공연장에 가서 처음엔 너무 작고 좁은 극장이라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끝까지 극을 본다면 정말 후회 안 할 좋은 연극 같아요.

이 글은 컬쳐블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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