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미쉐린이라는데 행사장은 동네 장터 수준의 아쉬운 후기..


​2018년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동안 미쉐린 고메페어가 열렸다. 그 중 마지막날인 16일에 참가했다.


예악은 네이버페이를 이용해서 가능했으나 현장 구매도 가능했다. 네이버페이는 미리 금액을 충전할 경우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에 따라 자체 10프로 정도 할인해서 충전이 가능하니 잘 하면 10프로 정도 할인이 가능했으나 예약한 금액보다 가서 현장구매한 금액이 더 많았다. ㅠㅠ


우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있었다. 비가 엄청 오는 건 아니지만 비가 조금씩 왔다 안 왔다 하는 바람에 천막이 없는 곳에서는 음식을 먹는게 불가능해서 천막이 설치되어있는 쪽은 전부 다 사람이 바글바글했음.



(미쉐린 3스타로 유명한 라연.. 갔더니 이미 매진이더라.. ㄷㄷ 여기 주문 받는 분이 거의 준 연예인 급으로 예쁘셨다.)



우선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가기 편리했고 야외라는 점도 좋아 보였으나 앞서 말했듯이 비가 오는 바람에 장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행사가 되어버린 것이 아쉬웠다.

네이버페이서 예약한 음식은 코로비아에서 준비한 "오세트라 캐비어와 대게살 스포르마또" 였다. 살면서 캐비어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약간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예약한 음식인데 생각보다는 양이 좀 적어서 슬펐으나.. 원래 미쉐린 스타 받은 레스토랑에 방문해서 10만원 내외 코스요리를 먹으면 자잘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러려니하고 먹었다. 



(처음에 먹은 캐비어 요리. 양이 좀 적은 걸 제외하면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캐비어의 맛은 솔직히 그냥 날치알이랑 비슷비슷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캐비어 밑에 있는 소스랑 같이 먹으니까 맛이 뒤엉키면서 캐비어 자체는 무슨 맛인지 가늠하기도 힘들었다. 밑에 있는 대게살 스포르마또는 그냥 대게살을 스프처럼 만든 다음에 응고시킨 것이었는데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런 음식을 경험했다는 사실에 그냥 저냥 만족..


그리고서는 그냥 가려다가 예약한 것이 너무 아까워서 좀 더 먹기로 하고 사람들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진진의 "멘보샤"에 도전했다. 사실 수아에피스의 똠얌꿍을 먹고 싶었으나 재료 소진으로 끝나버려서 어쩔 수 없이 선택을 바꾸게 되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겨우 5~6시 사이인데 벌써 재료가 떨어졌다는 사실에 행사 준비가 좀 부실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사람들이 몰리면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겨버렸다.



(​멘보샤를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 내가 줄을 설 때는 이거보다 두 배정도 더 길었다.)



멘보샤 쪽 줄은 정말 가관이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14~15일에 방문한 사람들이 멘보샤 평을 좋게해서 다들 먹으려고 몰린 것 같았다. 정말 다른 곳은 이 정도로 줄을 서는 곳이 없었는데 이 곳만 줄이 더럽게 길었다. 40분 가량을 서서 기다리니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40분동안 가만히 서있었더니 너무 힘들어서 음식 맛을 제대로 평가할 생각도 잘 안 들었다. 맛은 빵 사이에 고기다진 것을 넣고 튀긴 맛이었는데 이게 양이 좀 많아서 3개 쯤 먹다보니 너무 느끼해서 김치 생각이 간절했다. 물론 짜사이가 제공되기는 했으나 너무 양이 적어서 좀 더 짜사이가 있었으면 했다. 맛은 괜찮았으나 이거 먹으려고 이 고생했나라는 생각이 싶어서 만족감이 크지는 않았다.



(멘보샤 비쥬얼은 그냥 식빵에 고기넣고 튀긴 느낌이다. 좀 느끼한 것이 단점이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음식은 두레유의 "고추장 도라지와 숯불 양념갈비"였다. 이 부스만 유일하게 부스 밖에 숯불가마를 설치하고 거기서 고기를 굽고 있었는데 이 연기가 행사장 쪽에 퍼지는 바람에 내 몸 전체에 불탄내가 베어버렸다. 음식은 솔직히 말하면 곤드레밥 + 돼지갈비 한점 + 뻘겋게 익힌 도라지 하나 였는데. 식당가서 8000원 정도 내면 먹을 수 있는 퀄리티였다. 그리고 두레유에 셰프가 최근에 방송된 폼나게 먹자에 출연했다고 하던데 그 셰프는 보이지도 않고 다른 직원들이 음식을 하고 있었다. 다른 식당은 대부분 셰프가 직접 요리를 주도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맛도 그냥저냥... 특히 날씨때문에 음식이 너무 빨리 식어버리는 바람에 맛을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두레유에서 쓰는 야외숯불장비때문에 행사장 곳곳이 연기가 자욱했다. 온 몸에 냄새도 베어버리고..)



(마지막으로 먹은 고추장 도라지와 돼지갈비.. 솔직히 창렬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실망스러운 행사였다. 


첫째로는 야외에서 하는 바람에 날씨에 의해 음식이 너무 빨리 식어버렸다. 비가오는 날씨이다 보니 음식이 하도 빨리 식어서 따듯하게 먹어야하는 음식은 받아서 먹는 곳까지 이동하는동안 전부 식어버렸다. 그걸 대비해서 용기에 넣어주는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 한 곳은 전부 식어버려서 맛을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둘째로는 비싼 돈 내고서는 대접을 제대로 못 받는게 너무 아쉬웠다. 내가 사용한 금액은 총 55000원으로 그렇게 적은 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접은 5000원짜리 동네식당보다 못 했다. 음식이라는 것은 자고로 편하게 앉아서 남이 대접해줘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데 내가 개고생하고 먹으니 음식 맛이 제대로 느껴질리 없었다.


셋째로는 행사 준비 수준이 너무 열악했다. 특히 작년에 야외에서 진행해봤다면 야외 문제점을 잘 알았을텐데 왜 올해도 야외에서 했는지 의문이다. 야외에서 얻는 이득은 하나도 없다고 본다. 실내에서 했으면 훨씬 쾌적했을듯 싶다. 그리고 줄을 서는 곳도 사람들한테 미리 돈을 받고 대기표를 나눠준 다음에 몇분 뒤에 오라고 얘기해주면(음식 나오는 시간이 일정해서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했다.) 되는 것을 사람들이 1시간씩 줄을 서서 먹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무슨 동네 행사면 몰라도 이렇게 고급음식을 먹는데 이렇게 줄을 서는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


(네이버에 올라온 리뷰들... 행사운영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룬다.)




내가 사용한 금액은 총 55000원인데 이 돈으로 차라리 맛집을 세군데 정도 다니는게 훨씬 나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행사였고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이 돈으로 차라리 약간 더 싼 코스요리를 먹으러 가라. 다양한 음식점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게 그나마 장점인데 그 장점에 비해서는 단점이 너무너무 크다.








깔끔하고 가벼운 한 끼 - 미쉐린 빕 그루망 2018


미쉘린 빕 그루망 2018에 올라온 곳이다.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온 뒤 나오자마자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직진하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찾기도 쉬운 편.





가격대는 보통 우동이 7000원에서 ~ 9000원 선이며


튀김 네종류와 유부초밥 하나가 추가된 정식 세트가 될 경우 4000원 정도가 추가된다.​



(외부 모습 밑 내부 전경 출처 : 미쉐린 가이드)


사실 별 생각없이 가서 4시 50분 경에 도착했는데 마침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5시부터 시작이었다.


대기 인원은 3팀 정도 보이길래 별로 안 기다려도 되는 줄 알고 근처 절단산 성지를 다녀왔는데....


5시 10분쯤에 도착해보니 이미 식당은 꽉 차있었고 대기인원만 4팀이 있어서 20분 정도 더 기다렸다;


안에도 대기인원이 있었는데 밖의 대기인원만 보고 잘못 판단했던 것 같다.


내가 주문 한 것은 가마 붓가케 우동정식.

가격은 앞서 말했듯이 12000원이다.


면과 같이 나온 달걀 과 양념을 뿌린 뒤 정종병같은 것에 담긴 육수를 부어서 잘 비벼먹으면 된다.​

밥 먹고 난 뒤 먹으라고 주는 오미자차를 넣으면 절대 안 되니 조심 또 조심. 아주머니도 그걸 계속 알려 주시면서

아예 오미자차는 쟁반에서 꺼내서 밖에 두셨다.


우동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또 가마 붓가케 우동은 처음 먹어보는 지라 엄청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주변사람이랑 한 번쯤은 와보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튀김은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맛 없지도 않은 평균적인 튀김이었다.


만약에 둘이 온다면 우동 두개에 12000원짜리 튀김 세트 혹은 10000원짜리 새우튀김을 시키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밥 먹기 전에 들렸던 절단산 성지.


안에가 깨끗하게 잘 되어 있어서 잠시 들리기 좋다.





근데 사실 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먹은 마리왕 오뎅이 참 맘에 들었다. ㅋㅋㅋ


하나에 1000원 ~ 2000원인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1000원 주고 먹을만했음.



전화) 02-2654-2645

주차공간은 없어보였으나 확실치 않으니 전화해보고 방문하세요.



 코엘 형제의 영화를 왜 보냐고 묻는다면 딱히 별 이유가 없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보는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코엔 형제는 타란티노처럼 단순히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편이다. 그래서 좀 더 어려운 면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운 점마저 지적유희의 영역에 해당할지어도 참 맘에 든다.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의 머리를 쓴다는 것은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 인간의 기쁨 중 한 가지일테니 말이다.

 코엘 형제의 작품은 지금까지 세 가지를 보았다. 그 중 파고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두 작품은 정말 최고였다.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지겹다는 생각없이 다른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더 브레이브는 그런 면에서는 두 작품보다는 조금 약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는 이 영화를 다소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은 영화다.


 무엇보다 개성 강한 케릭터들은 영화를 무척이나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처음부터 우리는 어린 꼬마 숙녀의 당찬 연기에 감탄하면서 영화를 접하게 된다. 도저히 이 아이가 96년 생의 어린 소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10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소녀라 한다.) 그리고 제프 브리지스의 타락한 보안관 연기나 멧 데이먼의 말 많은 레인저 역할은 이 영화를 아주 조금도 실망시키지 않게 만들어준다.



 영화를 단순히 눈요기거리로 생각하고 무조건 흥미 위주로만 본다면 글쎄 이 영화가 좋은 선택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영화를 깔끔하게 잘 만들어지는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한 번쯤 봐야할 영화가 아닐까.. 무엇보다 코엔 형제가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이미 볼 이유야 충분하지만 말이다.



장용근 - 간판, achival pigment print, 50*100, 2004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에서 무료로 전시하고 있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주제는 도시를 스케치한다는 것이었는데 간단히 말해서 도시를 주제로 한 그림들을 전시한 것이었다. 남서울 분관은 원래 벨기에 영사관이었는데 우리은행이 이 건물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가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건물을 서울 시립미술관에 무상 임대하여 현재의 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늦게 가서(저녁 7시 경에 방문했다.)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미술관이 작아서 그런지 미술관은 굉장히 한산했다. 내가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방문객은 나 말고 2명밖에 없었다.

정혜경 - touch me, 스테인리스, 기타, 밀러 용접, 150*70*120, 2008


 미술관이 작은만큼 전시물을 보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모두 보는데 어림잡아 20분 정도면 충분한 정도. 정말 하나하나 꼼꼼이 보면서 오디오 설명까지 다 듣는다 해도 40분 정도면 충분히 즐기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Marie Sester - 노출 Exposure, 디지털 C-프린트, 85.72*205, 2008


 전시관 1층은 19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의 서울의 모습이 담긴 풍경화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외국의 풍경도 있었으나 서울의 풍경화의 수가 훨씬 많았다. 그에 반해 2층은 대부분 도시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2층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트럭을 X-레이로 찍은 듯한 사진에서 기타로 만든 오토바이 광고간판을 복사해서 오려붙이기 해놓은 사진 등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다. 그 중 특히 임승천의 드림십3호를 보는 순간 '이거 원피스에서 나온 거잖아!'하고 속으로 외쳤다. 원피스에서 나온 워터 세븐이랑 너무 똑같은 것 아닌가!

원피스에 나온 도시 워터 세븐

임승천 - 드림십 3호, FRP, 180*330*330, 2010



 이 밖에도 1층 구석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에서는 한 사람이 손으로 건축물의 이미지를 계속 하나 하나씩 쌓아올리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는 오늘날의 상류층은 그림자 들지 않는 조망권을 가지기 위해 좀 더 높은 층으로 옮기려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낮은 층에 살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비판하기 위해 직접 작가가 건축물을 쌓아올림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했다.


박준범 - making an apartment, digital video, DVD-3분, 2005


 짧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특히 무료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사당 역 근처에 산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은 어떨까?

 

 


 EBS에서 방송한 다큐 프라임의 한 시리즈로 참가자들이 5주간 참여한 캠프에서 설득에 관한 내용에 대해 학습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이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도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설득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83명의 신청자 중 16명을 추려낸 뒤 시작된다. 이 16명의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성향의 설득 방식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설득의 기술이 발전하게 된다. 프로그램의 5주 프로그램은 5단계로 나누어져있고 각각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이 어떤 역할극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설득 습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16명의 참가자들을 2명씩 8팀을 만든 뒤 2명중 한 명에게는 자퇴를 하려는 학생의 역할과 다른 한 명에게는 자퇴를 막으려하는 선생님의 역할을 설정해주었다. 그 밖에도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려는 부인과 이를 막으려는 남편의 역할 등도 설정하였다. 이런 역할극을 하면서 참여자들은 자신이 평소에 어떠한 설득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 자신을 점검했는데 다들 설득을 논쟁으로 착각하고 자신의 주장만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설득이라는 것은 논쟁이 아니다. 설득은 서로를 맞춰가는 과정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자한다면 자신이 열심히 자신의 주장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줘야한다. 이 때 상대방에 7 정도 말하게 하고 내가 3 정도의 비율로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또한 설득을 단 한 번에 끝낼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중에도 설득은 계속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



 2단계에서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설득가들을 모시고 그들에게 설득의 노하우에 대해서 배운다. 이 단계에서도 앞 단계와 비슷하게 참가자들은 4명씩 4팀으로 나뉘어 달인 앞에서 역할극을 수행하고 이 역할극에 대해서 달인들과 다른 팀들에게 각각 평가를 받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달인들의 평소 설득 노하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결국은 설득을 하는 주제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 또는 무기를 자신감있게 내세우면서 상대방에게 얻고자 하는 것을 쟁취해내면서 동시에 자신이 상대방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외에도 다른 역할극을 수행하면서 상대방과 공감하는 것이 설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얘기했다.



 3단계에서는 상대방의 설득 유형을 판별하는 기술을 배우고 그에 맞는 설득 유형에 대해 배운다. 이 단계가 굉장히 흥미로운데 설득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나뉘어진다. 이는 평소 말하는 습관이나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으로 표출형(speaker) 우호형(carer) 성취형(achiver) 분석형(finder)으로 나뉜다. 성취형은 어떠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을 설득하려면 그 들이 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제시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우호형은 개인의 이익보다는 집단의 이익에 관심이 있다. 특히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다. 하지만 관계를 확장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관계를 탄탄히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표출형같은 경우는 학연 지연과 같은 관계에 상당히 예민하며 특히 감정 설득에 약한 편이다. 분석형같은 경우는 구체적인 데이터 제시가 굉장히 중요하다. 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 확실하게 데이터 제공을 함으로써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을 가시적으로 제시해줘야 한다. 또한 그에게는 조직보다는 자기 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 것 외에도 다른 실험을 통해서 사람은 설득할 때 자신과의 유사성과 연관성을 상당히 중요시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을 설득할 때 그 사람과 나의 동질성을 보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4단계에서는 전문가 수준의 협상의 기술을 배운다. 이들은 협상에 대해서 배우기 앞서 협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에 대해서 공부했다. 글로벌 리더가 뽑은 협상에서 중요한 핵심 가치 5가지는 다음과 같다. '협상계획 수립과 준비 능력', '협상현안에 대한 지식', '불확실성과 압력 하에서도 협상할 수 있는 능력', '듣는 기술', '판단력과 지적 노력' 이렇게 5가지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사형제도의 존폐논란에 대해 2팀으로 나뉘어 토론을 벌였는데 보통 우리가 토론을 할 때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주장의 근거가 되는 내용으로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는 사실(fact) 이 사실을 객관화하면 데이터(data) 이를 모으면 정보(information) 정보가 모이면 지식(knowledge)인데 이 지식에는 가치와 의미가 부여된다. 따라서 논쟁은 이 지점에서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지식이 보편화 되면 이는 지혜(wisdom)이 된다. 우리는 보통 지식과 지혜를 놓고 토론하게 되는데 보통 이렇게 되면 토론은 진행되지 않는다. 토론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사실과 데이터, 정보를 앞세울 때 진전이 있게 된다. 참가자들은 MW라는 게임을 통해 협상에 있어서는 자신이 아닌 상대방과 나 모두를 생각할 때 진정한 윈윈 게임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는 사실 상당히 유명한 내용으로 어떤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될 때 다른 사람을 배신하는 행위는 잠시동안은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 있지만 결국 나중에는 자신에게 손해이고 더 나아가서는 상대방과 나 모두 손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어떤 협상을 지속적으로 할 때에는 모두의 이득에 대해서 생각해야 끝까지 나 자신도 손해를 입지 않고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 그리고 협상을 할 때에는 항상 자신이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나머지 자신이 취득할 수 있는 부분을 분명히 가져와야 서로에게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는 것도 배운다.



 5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을 현장에 투입한 뒤 그 동안 배운 내용을 점검해본다. 각각의 참가자들을 현장에 투입해서 어떠한 특수한 상황 속에 배치한 뒤 참가자들에게 미션을 제공한다. 이 미션은 크게 4가지이다. 첫번재는 F학점을 받은 학생이 교수를 찾아서 F학점을 면제시켜달라고 요구하는 상황, 두번째는 기자를 설득해 자신의 사업을 기사화시켜야하는 상황, 세번째는 공인중개사에게 1억 3천만원짜리 상가를 1억에 계약해야하는 상황, 마지막은 대관전시하지 않는 미술관을 대관해야하는 상황이다. 각각의 상황에는 두팀이 미션을 수행하는데 미션이 끝나고 각각의 팀에는 점수가 매겨진다. 첫 번째 상황은 두 팀 모두 설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 팀은 교수에게 F 학점 대신 자신이 졸업을 하지 못 하는 동안 일할 수 있는 학교를 소개시켜 달라고 교수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이러한 제안은 F학점을 주고 불편했던 교수의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해주었고 교수는 나중 평가에서 이 팀의 이러한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 두번째 상황도 두 팀다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마치 겉보기에는 전문적인 내용으로 제안했던 팀이 좀 더 설득을 잘 한 것 같았지만 기자는 개인 특성상 너무 전문적인 팀보다는 다소 허술했지만 진심이 담겨있었던 것 같은 팀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협상에서는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상가를 계약하는 상황과 대관전시를 하는 곳에서는 계약을 하면서 현실적인 제안을 한 팀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가를 계약하면서 그 상가를 통해 건물 전체의 수준을 올려줄 것이라는 제안과 대관 전시를 통해 현실적인 이득을 제공한 팀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실제 협상과정에서 현실적인 이익 제시는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이 5편의 다큐를 보면서 설득은 단지 상대방에게 내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내 입장을 최대한 조율하면서 서로 최대한의 이득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내가 무엇을 얻을지보다는 상대방의 사정을 이해하고 그에게 맞춰서 설득할 때에만 설득이 성공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미 설득이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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